나는 재무회계 22년차 회사원이다.
지난 편에서 클로브 MCP를 연결하고 “통장에 얼마 있어?”까지 해봤다.
(1편을 안 봤다면 1편부터 보고 오자. 연결 안 하면 오늘 내용은 그림의 떡이다.)
그런데 손익 집계를 돌려보니 이상한 놈이 하나 있었다.
- 세금과공과: 1,240만원
- 매출원가: 830만원
- 계정 없는 출금: 985만원 ← ???
계정 없는 출금. 미분류다.
클로브가 은행 거래를 자동으로 분류해 주는데,
“김병훈”, “0203038xxxxxx” 같은 적요만 보고는 클로브도 알 수가 없는 것이다.
당연하다. 그건 우리 회사 사람만 아는 정보니까.
문제는 이거다.
미분류가 쌓이면 손익이 거짓말을 한다.
비용 1,000만원이 ‘기타’에 숨어 있으면, 매출원가율도 판관비율도 다 틀린 숫자다.
사장님께 보고한 숫자가 틀린 숫자라는 얘기다. 아익후..
예전 같으면 화면에서 한 건씩 클릭해서 분류했을 거다. 137건을.
말로 시키는 일괄 라벨링이면 된다.
Claude가 미분류 거래를 읽고, 분류안을 제안하고, 승인하면 한 방에 적용한다.
클릭 137번이 대화 세 마디로 끝난다.
쫄지 않아도 된다. 순서대로 가자.
1️⃣ 미분류 현황부터 파악한다
우리 회사 최근 3개월 거래 중 미분류(계정 없는 입금/출금) 내역을
전부 보여줘. 입금/출금 나눠서, 금액 큰 순서로.
내 회사(가상의 ‘한빛수출포장’)는 이렇게 나왔다.
계정 없는 출금 8건, 합계 985만원
– 김병훈: 248만원 / 245만원 / 4만원 (3건)
– 농협 이재현: 275만원
– CD지급(현금 인출): 100만원 × 2건
– 국민 양상훈: 11만원 …계정 없는 입금 4건, 합계 4,330만원
– 최지영: 2,000만원
– 한빛수출포장(본인 명의): 2,300만원
– MYO THANT: 29만원
– 카카오653: 1원
이 목록을 보는 순간 재무 짬밥이 있는 사람은 벌써 답이 보인다.
하나씩 뜯어보자. 이게 오늘의 핵심이다.
2️⃣ 미분류 거래 읽는 법 — 실무자의 눈
미분류 거래는 대부분 5가지 패턴 중 하나다.
| 패턴 | 예시 적요 | 정체 | 붙일 라벨 |
|---|---|---|---|
| 개인 이름 출금 (반복) | 김병훈 248만원 | 지입·용차 기사 운임, 일용 인건비 | 매출원가 또는 잡급 |
| 회사 이름 입금 (본인) | 한빛수출포장 2,300만원 | 내 계좌끼리 이체 | 계좌간 입금 (내부이동) |
| 대표·가족 이름 입출금 | 최지영 2,000만원 | 대표 가수금 (회사에 돈 넣음) | 주주/임원/직원 차입금 |
| 1원 입금 | 카카오653 1원 | 계좌 인증용 테스트 입금 | 잡이익 |
| CD지급 (현금 인출) | 100만원 | 현금 경비 or 가지급금 | ⚠️ 확인 필요 (아래) |
⚠️ 여기서 제일 중요한 게 본인 회사 이름 입금이다.
내 계좌에서 내 계좌로 옮긴 돈이다. 매출이 아니다.
이걸 매출로 잡으면 매출 2,300만원이 허공에서 생긴다.
계좌간 이체는 반드시 ‘내부 자금이동’으로 빼야 손익이 맞다.
(1원 입금을 이자수익으로 잡는 귀여운 실수도 있다. 계좌 인증하느라 들어온 돈이다.)
⚠️ CD지급(현금 인출)은 함부로 비용 처리하면 안 된다.
영수증 있는 경비면 해당 계정으로, 대표님이 쓴 거면 가지급금이다.
이건 Claude도 모른다. 사람이 확인해야 한다. 원래 그런 거다.
3️⃣ Claude에게 분류안을 ‘제안’시킨다 (바로 적용 금지!)
패턴을 알았으니 이제 시킨다. 단, 한 번에 적용시키지 않는다.
라벨링은 조회가 아니라 데이터 수정이다. 제안 → 검토 → 적용, 2단계로 간다.
방금 조회한 미분류 거래를 분류해 줘.
단, 아직 적용하지 말고 제안만 해.
우리 회사 상황:
- 김병훈, 이재현, 양상훈: 용차(운송) 기사님들. 운임 지급임
- 최지영: 대표님. 회사 운영자금으로 넣은 돈
- 한빛수출포장 명의 입금: 우리 계좌끼리 이체한 것
- MYO THANT: 외국인 현장 직원. 가불 반환임
- 1원 입금: 계좌 인증
- CD지급 2건: 현장 현금 경비 (영수증 확보됨)
거래별로 [날짜 | 적요 | 금액 | 제안 라벨 | 근거] 표로 보여줘.
Claude가 표로 제안을 돌려준다.
날짜 적요 금액 제안 라벨 근거 07-10 김병훈 248만원 매출원가 용차 운임 06-08 한빛수출포장 2,300만원 계좌간 입금 내부 이체 07-23 최지영 2,000만원 주주/임원/직원 차입금 대표 가수금 06-19 카카오653 1원 잡이익 계좌 인증 …
표를 훑어본다. 이상한 게 있으면 여기서 고친다.
“양상훈 건은 매출원가 말고 운반비로 해줘” 이렇게 말로 고치면 된다.
4️⃣ 승인하고, 한 방에 적용한다
표가 마음에 들면 이 한 마디면 끝이다.
좋아, 그 제안대로 전부 적용해 줘.
Claude가 클로브에 일괄 라벨링을 실행한다.
137건이든 8건이든 클릭 없이 한 번에 들어간다. 짜잔.
✅ 마지막으로 검증한다. 이거 습관 들이면 좋다.
미분류 거래가 아직 남아 있는지 다시 확인해 줘.
계정 없는 입금/출금: 0건
0건. 끝!
이제 손익 집계를 다시 돌리면 ‘계정 없는 출금 985만원’이 사라지고
매출원가와 차입금 항목으로 제자리를 찾아가 있다.
이게 통장이 손익계산서가 되는 순간이다.
🔎 심화학습 단계다. 초보자는 안 봐도 된다.
🔹 거래처 라벨까지 붙이면 레벨이 달라진다
계정과목만 붙이면 “매출원가 얼마”까지만 나온다.
거래처 라벨까지 붙이면 “이 거래처에 올해 얼마 지급했나”가 나온다.
김병훈 기사님 거래에 거래처 라벨도 같이 붙여 줘.
거래처 목록에 없으면 알려주고.
거래처가 등록돼 있으면 Claude가 찾아서 같이 붙인다.
이게 되면 이런 질문이 가능해진다.
올해 용차 기사님별 운임 지급액을 거래처 기준으로 집계해 줘.
은행 적요는 “농협이재현(개별화” 이런 식으로 잘려서 검색으로는 놓친다.
거래처 라벨 기준 집계는 안 놓친다. 이게 차이다.
🔹 반복 거래는 ‘분류 규칙’을 문서로 만들어 둔다
매달 나오는 거래는 매달 같은 설명을 반복하게 된다. 귀찮다.
그래서 나는 분류 규칙을 메모장 하나에 정리해 두고, 라벨링시킬 때 같이 붙여넣는다.
[우리 회사 분류 규칙]
- 김병훈/이재현/양상훈 → 매출원가 (용차 운임)
- 최지영 입금 → 주주/임원/직원 차입금
- 한빛수출포장 명의 → 계좌간 이체
- 인천가스/한전 → 수도광열비
- 급여일(25일) 개인 이체 → 급여
이 규칙대로 이번 달 미분류 건을 분류 제안해 줘.
💡 이 규칙 문서가 사실상 우리 회사의 전표 처리 지침이 된다.
Claude 프로젝트 지침에 넣어두면 매번 붙여넣을 필요도 없다.
담당자가 바뀌어도 규칙은 남는다. 인수인계 문서가 공짜로 생기는 셈이다.
⚠️ 딱 하나만 약속하자
일괄 라벨링은 실제 데이터를 바꾼다.
그래서 “제안만 해, 아직 적용하지 마”를 먼저 말하는 습관이 전부다.
표로 받고 → 눈으로 검토하고 → “적용해”는 그다음이다.
이 순서만 지키면 사고 날 일이 없다. 쫄지 않아도 된다.
📊 치트시트: 라벨링 4단계 + 미분류 판독표
라벨링 4단계
| 단계 | 프롬프트 | 포인트 |
|---|---|---|
| 1. 현황 | “최근 3개월 미분류 내역 전부 보여줘” | 입금/출금 나눠서 |
| 2. 제안 | “분류해 줘. 아직 적용하지 말고 제안만” + 회사 상황 설명 | 표로 받는다 |
| 3. 적용 | “그 제안대로 전부 적용해 줘” | 검토 후에만! |
| 4. 검증 | “미분류 남았는지 다시 확인해 줘” | 0건 확인 |
미분류 판독표 (실무 5대 패턴)
| 적요 패턴 | 십중팔구 | 라벨 |
|---|---|---|
| 개인 이름, 매달 반복 출금 | 기사 운임·일용 인건비 | 매출원가/잡급 |
| 우리 회사 이름 입금 | 계좌간 이체 | 내부 자금이동 |
| 대표·가족 이름 큰 금액 | 가수금/가지급금 | 주주/임원/직원 차입금 |
| 1원, 소액 입금 | 계좌 인증 | 잡이익 |
| CD지급·현금 인출 | 경비 or 가지급금 | 사람이 확인! |
다음 시간에는 매입·매출 전체 집계를 해보자.
세금계산서, 법인카드, 현금영수증 — 증빙이 세 갈래로 흩어져 있어서
하나라도 빼먹으면 부가세 신고 때 세무사님 전화를 받게 되는 그 주제다.
빠짐없이, 그리고 겹침 없이(이중계상 없이) 잡는 법을 정리한다.
다음 시간이 기대된다면 댓글을 달아서 푸쉬하면 좀 더 빨리 볼 수 있다.